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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잠이 오지 않음

핸드폰이 안된다는 것이 나를 이렇게 열 받게 하는 줄 몰랐고, 그 열냄의 대상이 귀하디 귀하고 곱디 고운 내 자식들에게 향한다는 것이 나를 더욱 지치게하는 하루.

아이들의 어린이집 입소 확정에 마음은 또 심란하고,
내가 잘해주었나, 더 잘해주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화내지 말아야지 하고 돌아서면 사고를 치고 있어 (사실 사고도 아니고, 그저 책을 찢거나, 낙서를 하거나, 서로 원하는 장난감이 같아서 싸우거나, 집안을 어질러놨다거나, 음식물을 흘렸다거나, 바지에 쉬아를 했다거나... 평소 기분이 좋으면 대화로 넘어갈 수 있는 것들) 또 화를 내는 내 자신을 보면서 누가 볼까 부끄럽고, 한없이 미안해져서 또 자괴감이 든 하루.

아이들과 하고싶은 것도 많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도 한가득이면서 왜 나는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있는가 생각하다가 그저 눈물만 주르륵 인 하루.

그래도 엄마를 사랑한다며, 엄마와 자겠다며, 잠들때까지 엄마를 꼭 껴안고 있는 너희를 보며 또 반성하고 다짐한다.

내일은 화내지말자. 그저 사랑해주자. 사랑해주려고 낳은 내 자식들 아닌가. 사랑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