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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는/theater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전국투어 서울


2009년 12월 24일  (목) 오후 23시 45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라구역 입장번호 189, 라구역 입장번호 190

2009년의 크리스마스는 뭘하고 지내야 잘 지냈다고 소문이날까 엄청난 고민을 하며
인터파크를 뒤적거리다가 내 레이더망에 걸려든 공연.

이승환 님의 공연을 갈까, 이걸 갈까 하다가 이승환님껀 그래도 예전에 한번 가봤고
이건 김장훈과 싸이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으며
공연을 빌미로 외박도 가능하므로 "완타치"결정!

엄청난 거금(1인당 SR스탠딩 11만원 + 수수료 천원 + 배송료 천원)을 들여 가는 공연이기에
예매부터 공연 당일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기대와 기대를 거듭!
드디어 12월 24일 두둥!!

저 포스터대로 정말 '관객 전원 맛 갈때까지' 공연을 한다면 상관 없지만
혹시나 '이제집에가쇼'가 되면 그 새벽에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하나 걱정이 앞서
차를 갖고 가기로 결정!
엄청나게 막히는 트래픽잼의 포스에 움츠려
다신 이렇게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날에는 차를 갖고 다니지 말자고 다짐하며
11시즈음 적당한 시간에 올림픽공원 변두리에 도착!
했지만...
까먹고 있었다.
차를 갖고가는 사람들은 우리들 뿐만이 아닐 것이며
이날 올림픽공원에서 하는 공연은 완타치 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
한시간 여를 100m도 안되는 거리를 가지 못하고 꼼짝없이 서있었다.
길가에 차를 댈까, 그럼 견인될까, 온갖 생각을 했지만
운전자님의 넓은 생각에 꼼짝없이 서있었다.
11시 50분이 조금 넘었을 때, 전화가 왔다. 영상전화가 왔다.
먼저들어간 친구의 친절한 공연 영상 전화.ㅠㅠ

싸이가 노래를 부른다.  나는 밖에서 차에 갇혀있다.
하지만 전화기 속의 싸이는 노래를 부른다.
경찰아저씨는 못들어간다고 차를 돌리라고 한다.
싸이의 노래에 기분은 풀렸다.
차를 돌려서 올림픽공원의 다른 입구를 찾아 들어가 차를 대충 대고 뛰었다.
어차피 늦은거 더 늦어도 어떠냐며 뛰진 않았다.
여유있게 화장실도 들렸다.
싸이는 아버지를 부르고 있었던 듯 싶다.
공연의 15분 정도를 놓친게 시작이었을까,
돌이켜 보면 왠지 아쉬웠던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스탠딩의 매력은 뛰는 것이므로, 더운 것이므로 운동화와 반팔티는 필수!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뒤에 서있었지만
싸이님이 한번 신나게 뛰자는 요청으로 신나게 뛰면서 무대쪽으로 진출!
한 겨울이라 이것저것 껴입은 바람에 입장 오분만에 껍질 벗기듯 하나하나 벗기 시작!



한판!
 

관객의 머리 위를 날며 환호를 즐기는 싸이!!



싸이 콘서트의
액기스만 모았다는 공연은 앞부분을 못봐서인지 뭔가 조잡해보였지만
객석에서 나타나 이상한걸 타고 내 머리위를 날아 무대에 도착했을 땐
역시 공연 많이 해 본 사람 티가 났다.

내 머리 위를 날고 있다!

겨울이라 눈뿌려주는 줄 알았더니 종이가루 뿌려주시는 센스!


이런 저런 나름 연예활동 10년 동안 모아놨던 히트곡들을 불러주시는데
마치 가요제 때 무대를 보는 듯 해서
이 돈 주고 봐야 하나? 하는 기분도 초큼은 들었지만
그래도 공연장 분위기와 무대 세트와 조명이 다르니 기분도 다르고
김장훈도 나온다니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점프!


두판!

김장훈 원맨쇼를 요약한 거라는 이 무대도 역시
신기하게 동그란 무대가 올라오고 기다란 무대도 올라오고
보고싶었던 김장훈님만의 발차기도 보고
잘모르던 길고 신나는 <노래만 불렀지>라는 노래도 알게되고!!
김장훈을 기대하고 온 흥이 나서 신나게 뛰고뛰고뛰고뛰고
부르고부르고부르고부르고

동그란 무대를 타고 날아날아 노래를 불러요!



하지만 이 무대도 사실 가요제 때 직접 무대위에 올라가 같이 소주마시며 같이 노래한

무대와 초큼은 비슷해서 초큼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대가 올라가 주시는데 기분이 좋아져서 다시 점프!

기다란 무대를 타고 날아날아 노래를 불러요!






한판, 두판 볼때는 무대가까이로 뛰어가서 사람들에 치이고, 키작아서 앞도 안보여서
쉬는시간에 다시 뒤쪽으로 나왔다.
별로 멀지도 않고 키작은 나에겐 뒤쪽이 더 잘보여서 계속 봐주심!
세판!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싸이가 군대갈 때 배웅 나간 김장훈이 아끼는 동생 싸이와

싸이가 좋아하는 형 김장훈의 완타치!
라고 해서 대결한다기보다는



사노라면 부르면서 힘내라도 태극기도 날려주시고

 



이렇게 같이 크레인 타고 날아서 마주보여 노래도 해주시고





이렇게 서로 노래 바꿔부르고 같이 부르고 만담 주고 받아주시고 ㅋㅋ
 
 

막판!
김장훈님이 자꾸자꾸 첫차  있을 때까지 같이 놀자그래서 제일제일 기대했던 막판!
난 충분히 밤샐 자신이 있기에 제일제일 기대했던 막판!

소녀시대가 나온줄 알았던 섹시한 댄서언니들과 질펀한 싸이.
브아걸이 나온줄 알았던 섹시한 댄서언니들과 이쁜 김장훈.

80년대 90년대 나이트라며 언니들은 춤춰주시고, 조명 반짝여주시고, 음악신나주시니
춤추고 즐길맛도 나던 막판!

나이트입니다! ㅋ



그리고 또 노래 불러주시고!!

그리고 또 노래 불러주시고!!

갑자기 끝날 기세??



갑자기 끝날 기세에 깜짝 놀라 심하게 앵콜을 외쳐주시니
팩소주를 들고 나와 주시는 센스!

팩소주를 마셔주시는 센스!

팩소주를 건네주시는 센스! ㅋ



그러더니 갑자기 아까 내가 심하게 이리저리 치이며 구경하던 자리에서 한명 골라
무대위로 힘겹게 올려주시는 김장훈!
갑자기 무대 올라가고, 관객 앞에 앉혀놓고 하모니카까지 불러주시니
정말 그 관객은 횡재한건데!
나중엔 하모니카까지 선물로 주시던 센스 ㅠㅠㅠ


였는데...
첫차가 있기도 한참 전 3시 반!
갑자기 정말 공연을 끝내셨다. ㅠㅠ
신나게 즐기면서 안 끝날 거라 생각하면서 첫차타고 집에 가면 차는 괜히 갖고 왔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정말 공연을 끝내셨다. ㅠㅠ

설마설마 하며 계속 무대 앞을 서성이는데
경호원들이 와서 진짜 끝났다고 정리해야 된다고 빨리 나가라고 했다.
자꾸 못나가는 우리한테 미안했는지
김장훈도 싸이도 무대옆에 빼꼼히 나와서 인사해주어지만
실컷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난 정말 멋진 크리스마스 새벽을 기대했는데 약간의 아쉬움에 끝나버려서
초큼은 아까웠던 공연 ㅠㅠ


공연 관람 후 나에게 하는 다짐!
차는 갖고 가지 말자!
되도록이면 단독 공연 가자!
스탠딩은 일찍 예매하자!
스탠딩 공연에 운동화, 반팔티, 물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