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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KOREA

201001 전남담양 - 소쇄원

담양의 더 많은것들을 보고싶었으나...

담양에서 이런저런 사건(청년을 만나고, 친구가 가방을 버스에 두고내리는)들 덕에
조금 늦게 광주에서 다시 담양 소쇄원가는 버스를 탔다.

소쇄원이 닫히기 전(저녁6시전)에 도착하기 위해
광주역에서 교대까지 버스를 타고,
다시 교대에서 187번버스를 타고 소쇄원으로 고고!


187번 버스 노선은 무등산을 넘어야해서
광주 무등산을 참 쉽게 올라갔다 내려와 주시고
우여곡절 끝에 소쇄원 도착!

담양 소쇄원
1530년 양산보가 건립한 원우.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정원!



입구를 들어서면 역시나 담양답게 대나무밭이 이어진다.
그리고 안내 표지판.
실제로 주거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관리하시는 할아버지는 늘 계신다고 했다.

 
들어가면 아담한 정자, 마음 편해지는 흙길, 돌담,
정겨운 향기가 나는 기와집, 나무, 시내 등이 계속 펼쳐진다.



꾸미지 않은 듯 하지만 한폭의 그림같은 그 매력이 바로 한국의 정원이 아닐까.
시내엔 원수가 만난다는 외나무다리도 사뿐히 놓여져 있다.

그리고 아궁이.
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따뜻해지는 제월당


소쇄원에 걸어들어가면 제일먼저 보이는 큰 건물로
아마도 이곳에 주인이 살았을 것이라는 제보가 있다.ㅋ
천장엔 어려운 한자들이 가득한 족자가 걸려있는데
꽤나 오래된 듯한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제월당의 안주인이 된듯 사진을 찍고 있자니
안쪽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들어오라고 하셨다.
이 곳의 관리를 맡아주고 있는 분이시라고 했다.
춥다며 우리를 앉혀준 구들장은 불을 지핀지 4시간이 훨씬 지났다고 하는데도 엉덩이가 너무 뜨거워
떠나고 싶지 않았다.

떠나고 싶지 않은 맘에, 할아버지와 1시간은 족히 얘기를 나눈듯 하다.



할아버지의 이런저런 덕담을 듣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창호지 넘어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장 찍었는데.
카메라를 원망해야 할까, 날 원망해야 할까 ㅋㅋ

"한국의 정원은 꾸밈이 없는 듯, 멋진 것이
맛이 없는 듯 맛있는 인절미와 같다"

는 할아버지의 말씀 틀린 것이 하나 없다.

개천물 흘러가는 것 막지 않게 돌담을 만들어 놓은 것이
조상님들의 여유와 지혜가 느껴진다.

떠나기 아쉬워 해가지는 소쇄원에서 계속 셔터를 눌렀지만
건진사진은 한장 뿐.

한국의 멋에 감탄하고 감동하고 돌아온 소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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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에서 나와 다시 광주로 가는 길에 보인 가사문학관.
시간만 맞았더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라 외관만 잔뜩 찍었다.

전라남도 북쪽에 위치한 담양은 기름진 평야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수많은 문화 유산을 보존·전승해 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대쪽같이 올곧은 선비 정신을 이어 받은 조선 시대 사림(士林)들은 불합리 하고 모순된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자신들의 큰 뜻을 이룰 수 없음을 한탄 하며 낙남(落南)하여, 무등산 정기 어린 이곳 담양 일원에 누(樓)와 정자 (亭子)를 짓고 빼어난 자연 경관을 벗삼아 시문을 지어 노래하였다.
이들은 수신과 후진 양성에 힘쓰다가 나라의 부름을 받아서는 충성하고, 국난이 있을 때에는 분연히 일어나 구국에도 앞장섰다.


가사문학관 홈페이지에 있는 소개.
나름 고등학교 때 배웠던 가사들을 떠올리며 꼭 가야지 했던 곳이라 더 아쉬웠던 곳.

가사문학관 건물

가사문학관 입구에 있는 정자.



가사문학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광주로.
가는 길에 무등산 자락에서 광주시내가 훤희보여 담고 싶었지만.
이렇게 버스의 흔적만 남겼다.


참고 소쇄원 홈페이지 http://www.soswaewon.co.kr/
한국가사문학관 http://gasa.damyang.go.kr/g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