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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KOREA

2010.11 충청남도 서산 천수만, 간월암

2011년 11월 27일
비바람이몰아침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서산으로 출발.
우리를 처음 맞아준 건 어두운 하늘과, 간간히 날아다니는 철새들.
설마 이게 철새 끝? 할 정도로 실망한 날씨와 풍경 ㅠ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서산에서 유명한 굴밥을 먹고( http://486chy.tistory.com/118)
철새를 보기위해 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 센터(http://www.seosanbird.com/)로 고고!

개인적으로 들어가기는 힘들다는 천수만.
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에서는 관광버스를 타고 천수만에 들어가서 철새를 본다.
11월 말!
한창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천수만에 날아온시기!
인당 5,000원의 요금을 내고 철새를 보기 위해 버스에 오르다!!


버스에서 천수만까지 이동하기까지 안내해주시는 분은 천수만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다음은 버스안에서 들은 설명.
IMF전까지만 해도 현대의 자산이었던 천수만은 정주영회장이 간척지 사업으로 만든 땅이다.
간척해서 논을 만들고 쌀 농사를 지어 현대 직원들의 밥이 되었다고 한다.
천수만은 이렇듯 개인 사유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농사를 짓고 난 10월, 11월에 논에 남은 싸리들을
굳이 다 주어갈 필요가 없었고,
그래서 남은 싸리들이 철새들의 주요 먹이가 되면서 천수만은 철새들의 요새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현대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 빼고는 출입자가 없어
철새들에겐 이만큼 좋은 보금자리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IMF가 지나고, 현대에서 천수만의 논을 개인에게 팔아 돈을 마련해야 했고
개인사유지로 농사를 지으니 남은 싸리가 별로 없게 되고,
최근에는 개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철새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철새들을 위해서라도 되도록이면 천수만은 개인관광을 자제하기를 부탁하셨다.
예전에 어떤 관광객은 천수만 안까지 자가용을 끌고 들어갔다가
기름이 없어 센터에 전화를 하기도 했단다..
그만큼 천수만은 매우 넓다!!

천수만으로 들어가니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논 위로 수 많은 철새 떼가 보인다.
이날 날씨가 많이 흐려 철새가 많이 안 보인거라고 했다. ㅠㅠ
햇빛 쨍한 날씨에는 정말 멋진 광경까지 볼 수가 있단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버스창문이 너무 더러웠다 ㅠㅠㅠ
창문 좀 닦아 주시지....

하지만 철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바라보니 이해도 잘 되고 재미있었다!!

창문만..

깨끗했더라면.






줄 지어 날아가는 철새들.



중간 쯤 가면 버스에서 내린다.
그럼 사진처럼 비싼 망원경이 즐비해 있다.
망원경 안을 들여다보면 3D영화를 보는 듯,
철새들이 내 눈앞에서 먹이를 쪼고, 날아다닌다.


계속 새를 구경하다보니, 대한민국 구석구석 정말 멋진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로 펼쳐진 넓은 천수만.


한쌍의 철새.


자태가 곱다.


자세히 보면 물 속에선 엄청나게 발을 젖고 있어 귀여웠다.




천수만에서 차로 5분만 가면 간월암이 나온다.(참 친절한 내비는 간월암 코 앞까지 데려다준다.)
간월암은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있는 작은 섬에 자리잡고 있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이다.
무학이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작은 암자를 지어 무학사라 부르던 절이
자연 퇴락되어 폐사된 절터에 1914년 송만공 대사가 다시 세우고 간월암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이성계에게 보낸 어리굴젓
궁중의 진상품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또한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벌어진다.

법당에는 무학대사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수도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다.
이 암자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린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장관을 이루어 관광객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 네이버 백과사전


아직 물이 차지 않아 간월암에 걸어 들어갈 수 있었는데,
먼저 구경하고 나오신 어르신 분들이, "물 차기 전에 빨리 보고 나오라" 고 하셨다.

귀여운 암자, 간월암


간월암을 배경으로..


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점점 물이 차고 있다.
물이 다 차면 간월암은 하나의 작은 섬 안의 절이 되고,
저기 둥둥 떠있는 걸 타고 손으로 밧줄을 잡아당겨 간월암에 들어갔다 나올 수가 있다.

물이 차면 이 배를 타고 간월암으로!


간월암의 자그마한 입구


간월암의 자그마한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이쁜 나무가 있고,
그 뒤에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면서 불이 켜지니 너무 이쁜 장관이 연출됐다.

서해바다를 뒤로 한 간월암의 담벼락.

간월암의 대웅전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우리 셋



간월암에서 나온 시간이 5시반쯤? 해가 지고 있고, 물이 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쌓아논 돌탑.
그리고 방파제.
그리고 바다.
그리고 돌계단.

물이 찼을 때 간월암에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다.
바다에 동동 떠 있는 작은 암자에 배 타고 들어가는 기분도 멋질 것 같다.


PS.

계단을 쓸기 위해 비치해둔 빗자루 같은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