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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이상적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너무 현실적이게 감동적이어서 계속 울었다.
그러면서도 이상적이라고 저건 픽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한 것이라고,
진짜 극 중 이지봉과 같은 선생님이 있었다고,
아이들은 아직도 선생님을 그리워 한다고,
선생님은 과로사로 순직하셨다고.
내가 너무 아이들에게 찌든것일까.
나는 못하는 것을 해내서일까.
나는 이상적으로만 생각하고 이제 저런 선생님은 나올 수 없다던 위로를 한번에 무너뜨렸기 때문일까.
이지봉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이들의 꿈을 위해, 현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할 순 없을 것 같아서,
그러기엔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난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이지봉 선생님을 보며 나에게 질타를 보냈다.
그렇게 질타를 보내도 저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기에
평생 선생질을 해도 저런 선생님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내가 한없이 초라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픽션이므로 계속 이상적이어도 좋다.
영자는 마지막에 그 바벨을 들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어기고, 이지봉 선생님의 꿈을 대신해
그 바벨을 들었다.
그리고 금메달을 땄을것이다.
영화이므로 모처럼 해피엔딩으로
영자는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이지봉 선생님을 가슴에 새기며.
중앙여고를 떼어내고 이지봉선생님을 가슴에 새기고 바베을 들었던 고등학교 때 처럼.
신기록을 세우고 선생님이 좋아하던 양희은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던 그 때 처럼.
동메달을 땄어도 그 사람의 인생은 금메달일 수 있다.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생이 금메달인 것은 아니다.
지금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이 금메달 인생이다.
이런 멋진 말들, 이렇게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나도 내 제자들의 가슴을 후벼파주며 얘기해 줄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