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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오감도
감독 허진호, 변혁, 유영식, 민규동 (2009 / 한국)
출연 김강우, 차수연, 장혁, 차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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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옴니버스 영화를 좋아해서,
뭔가 잔뜩 생각할 꺼리를 주는 영화를 좋아해서,
이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
그냥 계속 보고 싶었던 영화.

사랑은 재밌고, 애절하면서도, 무섭고, 어렵고, 어리다지만 역시 사랑은 뭔가 끌리고,
어딘가 실제로 있을 법한 '에로스'는 사랑인지 사랑이 아니어도 되는건지 또 의문을 갖게하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하는 영화.


스틸이미지
<his concern>
감독 : 변혁
장혁, 차현정

사랑에 빠지고 처음 데이트를 하는 동안 남자의 심리상태가 남자의 나레이션에 적나라하게 녹아나서,
누구나 첫만남엔 처음엔 다들 그렇겠지, 나도 그랬었지, 이 사람도 그랬을까? 하는 생각에
설레고 매우매우 공감!!
마지막 크레딧에 차현정이 기차에서 지나가는 장혁을 보고 자리를 바꾸는 부분! 대박 반전!!


스틸이미지
<나, 여기 있어요>
감독 : 허진호
김강우, 차수연

너무 이쁜 부부라서 결혼도 참 괜찮은건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아내가 죽고 혼자남은 김강우가,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김강우가 너무 슬퍼서
 혼자남는 건, 헤어지는 건 역시 못할짓인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수연 "언제 내가 제일 섹시해요?"
김강우 "자기가 아무것도 안 입고 있을 때"
차수연 "언제 제일 행복해요?"
김강우 " 음... 자기가 아무것도 안 입고 나 안아줄 때"
너무 슬퍼 잠들지 못하고 우는 김강우에게 차수연이 다가가서 안아줬다.
아무것도 안입고.
김강우는 잠이 들었다.

죽음이라는 건 좀 무서우면서도
사랑이라는 건 좀 대단하다.


스틸이미지
<33번째 남자>
감독 : 유영식
배종옥, 김수로, 김민선

이건 멍미. 뱀파이어는 내 정서엔 너무 낯설어.
공포가 섞인 어이없는 코믹.
다시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오는 내용. ㅋㅋ


스틸이미지
<끝과 시작>
감독 : 민규동
엄정화, 김효진, 황정민

아직도 어렵다.
결국 엄정화와 김효진은 사랑하는 사이었다.
엄정화는 황정민도 정말 사랑했다.
김효진은 엄정화 옆에 있고 싶었다.
그래 여기까진 알겠다.
근데, 김효진이 갑자기 나타나고, 갑자기 사라진건 이해가 안되지만.
뭐, 영화니까.
내 맘대로 생각해도 되겠지.
내 맘대로 생각하고 또 보고 결론 내릴래.
섣부른 결론은 내리지 않겠어!


스틸이미지
<순간을 믿어요>
감독 : 오기환
이시영, 정의철, 신세경, 송중기, 이성민, 김동욱

고등학생 세 커플이 사랑을 확인하려고 커플을 바꿨다.
이시영-김동욱, 정의철-신세경, 이성민-송중기
조금은 낯설수도 있겠지만
요즘의 중학생들을 옆에서 보고 있는 나로선 뭐, 이해가 될만도 하다.
가십걸을 보면서 언젠간 우리나라 고등학교도 저렇게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고 있으니까.
"네맘대로해" 라는 김독욱의 문자.
"너도 똑같아" 라는 이시영의 말.
"앞으로 우리 못볼거야" 라는 신세경의 말.
"나도 쿨한남자고 싶다" 라는 송중기의 말.
그래, 결국 순간을 믿는거다.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가는 부분에서 섹스에 대해 뭐라고 뭐라고 나레이션이 나왔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 성우의 목소리와
에필로그를 보여주는 화면과
다섯개의 에피소드에 대한 크레딧과
나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근데 어딜 찾아봐도 나와있지가 않다.ㅠㅠ
내가 다시 봐야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