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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 뉴스페이퍼맨-어느신문지국장의 죽음, 유랑시대

연착 - 관객들이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영화에는 대사가 별로 없다.
         그들의 표정, 행동들을 통해 죽은 서인과 자흔과 준일의 관계가 무엇인지.
         서인의 죽음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 혼자 추측하고 생각하면 되는거다.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온지라 조금 피곤함속에 봐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ㅠㅠ
         서인, 자흔이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특이했다는 것과
         (나중에 GV에서 자흔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 주인공의 이름이라고 말해주셨다.)
         죽음이라는 것이 남은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준 영화.
         어렵겠지만 남은자들은 용서하고, 함께 그리워하고, 마음속에 묻겠지.


뉴스페이퍼맨 - 다큐멘터리 형식의 단편 영화.
                    아마 이 영화를 보지 못했으면 난 평생 알지 못했을
                    신문사와 지국의 갑과 을의 관계.

                    그리고 조금 더 크게 보면 보이는 부익부 빈익빈,
                    그리고 떠오르는,
                    세상에 대해서, 자기자신에 대해서 너무나 무기력한 우리반 진호.
                    모두가 어우러져 살았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엔 너무 인색한 가진자가 많아서 안타깝다.
                    나 또한 '역시 돈이구나' 라는 현실에 조금씩 타협해가는 것 같아서,
                    그런 내 모습을 붙잡지 못하고 있어서 속상하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서, 이런 실태를 세상에 알리는 감독님께 박수.
                    나의 한계를 인정하며, 지금 내가 이런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 영화.
                    내가 구로중학교에 있는 한은, 교직에 있는 한은,
                    아니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고민.



유랑시대 - 가장 부담없이 재밌게 본 영화.
               무엇보다 GV에서 만난 남자주인공 엄태구는 너무 매력적.

               변화에 익숙하지 않고, 지금을 잃기 싫은 마음도 있겠지만
               정창의 과거를 보면 그는 우주를 동경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었다.
               세상에 적응하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마음속에 나만의 고향을, 우리의 추억을 품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나보다.
               영화 속 세 주인공의 나이대가 나와 비슷한 것 같아서,
               그들이 환상속의 그대에 열광하는 모습이
               가끔 내가 H.O.T 노래를 크게 틀고 소리지르며 춤추고,
               오빠와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크게 틀고 소리지르며 춤추는 모습과 비슷해서.
               결국 나도 새로운 세상에,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때면 하는 행동이라서
               제일 동감하면서 이해하면서 받아들이면서 본 영화.
               지나치게 과거에 얽매이지도 말고, 그렇다고 과거를 완전히 버리지도 않으면서
               세상에 어우려져가는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감독님 말씀 중 "공간은 가치있는 것이죠. 그냥 장소로 치부해 버리기엔 아까운 곳이죠. 
                             마음의 고향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



영화가 끝나고, 감독님과 배우들과 함께하는 GV
감독님들이 다 이쁘고, 자신의 생각이 있으셔서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엄태구는 멋지다!!!

 
  




연착 상세보기

세상을 떠난 서인을 보내기 위해 옛 고향을 찾는 자흔.
그녀는 서인의 집에서 준일을 만나고 그와 함께 과거의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뼛가루가 된 서인을 안고 갈대밭으로 향한 두 사람.
아름답게 부서지는 갈대밭 속에서 연기와 함께 상처와 기억을 날려버린다.
인간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과 그 순간을 포착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영상은 영화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영화이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의 마음을 신화적 이미지와 종교적 이미지를 섬세하게 화면에 수놓아,
마치 화가가 혼을 담아 섬세한 붓질을 통해그림을 완성하듯이 그려낸다.
한적한 시골의 골목에 한 여인이 등장한다.
사랑하던 이로여겨지는 이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러나 장례식은 시골의 집에서, 그것도 너무도 한적하게 치러지고 있었다.
들마루에서 간단하게 상을 마친 그녀는 그의 방의 그의 유품을 보며 망자에 대해 생각한다.
이제 영화는 이미지만으로 엔딩까지 이어진다.
망자의 유언을 내레이션으로 말하지도않고, 다음날 유골을 강물에 뿌리는 장면까지
영화는 모든 것을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이미지로표현한다.
물, 불, 공기, 대지의 4요소를 통해세상을 떠나는 망자의 혼과 그를 보내는 슬픈 인간의 마음을
탄탄한 미장센속에 담아낸것 이다.
망자의 혼이 머무는 숲을 여인이 찾아가고, 그곳에서 흔들리는 바람을 통해 그의 혼을 느낀다.
유골을 뿌릴 때 자흔이 부는 휘파람과, 불어오는 갈대밭의 바람은 죽은 이의 떠도는 혼을 의미한다.
혼을 불러와 신접한 후 그녀는 다시 혼을 보내는 것이다.
대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이미지만으로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연출자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성률)
강선영 Kang Sun-young
상명대학교 영화학과에 재학 중이며 <연착>(2008)은 첫 번째 연출작이다.




뉴스페이퍼맨 - 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 상세보기

2005년 겨울,
1억 3천여만 원의 빚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언장만을 남긴 채 한 중년남자가 자살한다.
메이저 신문사의 지국장이던 그가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허망하게 죽었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갖은
감독은 그의 죽음이 여러 가지 한국의 사회적 병폐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대신문사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조명한 이 작품은 언론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질타가 집중되는
요즘의 분위기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
이 영화는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신문사의 압력 때문에 자살한 어느 지국장의 죽음을 통해
왜곡된 현재의 신문 시장에 대해 메스를 가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거대한 족벌신문사와 재벌신문사의 지국을 운영하다가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이들이다. 대부분20년 이상 지국을 운영한 이들을 통해 신문사가 얼마나
악덕 기업인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헌법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언론 권력의 힘에 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정밀하게 보여주면서
정론지라고 말하는 신문사가 그들의 기사와는 얼마나 가증스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 비판한다.
결국 다큐는 신문을 점점 읽지 않는 현실을 제시하면서 앞으로도 독자 확장 요구를 과도하게 할
신문사의 폭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 다큐를 보며 더욱 암당해지는 것은, 신문을 읽지 않는 현실 속에서 신문사의 요구와 지국의 어려움
사이의 괴리가 더욱 깊어질 것 이라는 점 때문이다. 신문유통원을 통해 함께 배급하는 것이 정답인데,
이를 부정하는 거대신문사의 이기적인 현실을 다큐에서 생생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의의는 깊다고 할 수 있다, (강성률)
김은경 Kim Eun-kyung
한국외대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일본 NHK다큐멘터리 <조선통신사>(2002), <현해탄>(2003)에
출연했고 귀국 후 독립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연출했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거대신문사의 이면을 밝힌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2008)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07 <늦은 여름 Late Summer>
2005 <횡재 Unexpected Fortune>
2004 <여자의 나이를 말한다 What is Women’s Age?>


유랑시대 상세보기

정창, 재희, 형기는 한동네에 사는 친구 사이. 재희와 형기는 곧 고향을 떠나고,
그들의 아지트인 오래된 탁구장도 머지않아 문을 닫는다.
함께 하던 사람들이 떠나고 주변의 모든 것이 변화하는 지금. 정창은 그런 변화가 달갑지 않다.
함께 하는 마지막 밤 세 사람은 함께 탁구장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는데….
20대 청춘들의 불안한 심리와 그들이 겪는 성장통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
정창과 재희는 재개발 지역이라는 불안한 공간에서 위태롭게 동거한다.
정창의 친구 형가는 재개발에 편승하여 보상받기 위해탁구장 운영을 계속한다.
이 영화는시간을 붙잡거나, 과거를 소환하거나,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 불가능함을
설득하지 않고 보여줄 뿐이다.
시간의 가변성과 그에 저항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재개발이라는 공간을 통해 가시화된다.
정창과 재희는 이미 과거의 공간을 덮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풍경을 바라보면서
옥상에서 유년시절 정창이 그렸던 우주선과 아인슈타인의 공식과 꿈의 흔적을 살펴본다.
과거에 시선을 두는 것은 시간을 방부처리하고 싶은 욕망이며 소멸에 대한 저항의 포즈다.
하지만 그들의 저항은 너무 환상적이고 현실을 뒤덮는 개발의 포크레인에 대항하기에는 무기력하다.
다만 탁구공을 벽에 치거나 철지난 유행가에 맞추어 춤을 추는 저항의 몸짓으로시간에,
개발에 일시적으로 대항할뿐이다.
감독은“우주를 날아간 보이저도, 정창도, 그리고 시간도 멈출 수 없는거다”고했다. 시간의 유동성과 어쩔 수 없이 이를따라가고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인간의 이야기다. (문학산)
김보라 Kim Bo-ra
1984년 출생.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단편 연출작으로 <미친 다리>(2005), (2007)가 있다.
2005 <미친 다리 Cold Water>
2007 < Summerdays>


출처 www.jiff.or.kr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