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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는/theater

Busking in SSAM 20090508


지난 해 이 맘 때, 가요제에서 처음 좋아서 하는 밴드를 만났고
(그 땐 밴드 이름도 없는 음악인들이었죠 ㅠㅠ)
많은 버스킹 공지에 가고 싶었지만 고시생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갈 수 없었던.
그리고 마침내 다녀온 그들의 공연!!

버스킹이 아니라 쌈지스페이스에서 하는 공연이라 돈을 내야 했지만,
무슨 걱정이랴 지난 일년간의 숙원이었던것을!
하면서 기분 좋게 찾아간 (이상한 약도 덕에 많이도 홍대 앞을 헤맸지만) 쌈지스페이스!

좋아서하는밴드만 기대하고 갔던 나에게
오후에 만난 성아는 잔잔함과 내 마음을 움직이고 물결치게 한 감동을 주었고,
낭만유랑악단은 상큼함과 즐거움을 주었고,
캐비넷싱얼롱즈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상상밴드는 첼로가 밴드 음악에 어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고, 연륜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좋아서하는밴드는
일년전 처음 가요제에서 봤을 때가 생각나게 하며
방송국에서의 내 열정, 방송국 사람들과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웃음짓게 해주었다.
좋아서하는밴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조준호씨가 노래를 부르고 안복진님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손현님이 키타를 치고 황수정님의 그 마른 몸에서 베이스를 치는 열정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절로 행복해진다.

많이많이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많이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좋아서하는밴드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사람들을 알고,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작은 공연장의 작은 기쁨을 통해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꽃 날리고 구름 흘러가는 무대가 너무 이뻐서 정말 길거리에 서 있던것 같던,
행복했던 3시간.


오후에만난성아 는 제일 첫 팀이라
왠지 뭔가 찍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아무것도 찍지 못했다. ㅠ
프로젝트 그룹이라 클럽도 없는 것 같고 ㅠㅠ
목소리도 노래도 너무 좋고, 멘트도 좋고 - 마치 새벽 1시에 라디오를 듣는 느낌.
꼭 한번 그 노래들 다시 듣고 싶다.


낭만유랑악단

낭만유랑악단.
비록 팀은 태어난지 한달 지났다지만,
밴드가 너무 친해보여서 나도 친구하고 싶었던.
생방송의 묘미를 자꾸 보여주셨던 ^^
키보드를 맡고 있는 여자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었던
정말 낭만적인 유랑악단, 낭만유랑악단.
봄, 골목, 무릎베개, LUCKY


캐비넷싱얼롱즈

버스킹의 아버지-캐비넷싱얼롱즈.
우리는 늘 만족을 모르죠, 그해 봄 터미널 벤치, 여기까지 가져온 노래뿐, 캐비넷송
다른 노래들은 제목은 기억은 안나지만...
보컬 목인님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푹 빠져드는 오로라가 멋졌고,
마이크에 자꾸 가려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못한 트럼펫 부는 분(김태형님)의 카리스마가 멋졌고,
광주 버스 터미널에서 만났다는 아코디언 차지은 님이 귀여웠다.
버스타고, 기차타고 가면서 들었으면 하는 노래들.
여행하고 싶게 만드는 노래들.


좋아서하는밴드

좋아서하는밴드는
거리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무대에서 마이크가 있어서 할 수 있는 노래
복진님이 만든 노래(제목이 기억안나는 슬픈 기억력ㅠ)랑,
수정님이 만든 노래 - 안부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동영상으로만 봤던 젬베의 노래.
나의 추억 신문배달.
딸꾹질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노래도 불러주시고
앵콜곡은 공연이 다 끝나고 길거리 공연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는데
집이 먼 내가 죄 ㅠㅠㅠㅠ


상상밴드

홍수현과 소이가 함께해서 자꾸 누군지 궁금했던 그 여인.
상상밴드의 보컬.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그야말로 호소력 짙은 목소리.
내가 많이 들어봤던 그들의 스타일 오늘은 맑음.
정다운 기타리스트의 기타솜씨가 너무 멋있었고,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안타까워서
숨죽이고 봐야했던 안돼요, 가지마가지마.


여름 지산리조트에서 정말 이들이 다시 뭉친다면
난 갈 수 있는데.
꼭 뭉치세요!!!